(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1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며 달러-원 환율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한은의 금리 동결과 한 명의 소수의견 출회는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며 성장률 전망치 하향도 예상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봤다.

한은은 29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신인석 위원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금리 정책 대응 여력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0%로 기존 2.2%에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3%로 낮췄다. 2021년의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전망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 이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 총재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상승 폭을 1~2원 수준으로 소폭 확대하는 데 그쳤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금통위 내용 자체는 다소 비둘기파적이나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달러-원 환율이 두 차례 금리 인하와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 등을 상당 부분 프라이싱했기 때문이다.

금통위 내용은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될 수 있으나, 내년 초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환율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동결과 한 명의 소수의견,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외환시장에서 예상된 부분이라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이 없었다"며 "소수의견이 나왔지만, 내년 초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되며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이 없었다"며 "앞선 금리 인하의 영향을 두고 보자는 분위기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금통위 내용은 비둘기파적이었지만, 지켜보자는 뉘앙스가 강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번 금통위는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10년 국채선물 등 채권시장에서는 반응이 있었으나 달러-원 환율 영향은 굉장히 제한된 모습이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은 금통위 이슈보다는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이슈 전개 방향과 외국인 자금 동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국내 기준금리 이슈보다는 아직 미·중 협상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모습이다"며 무역 협상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는 예상에 거의 부합했다"며 "이보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한 점이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도 끝났는데 외국인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는 이유를 몰라 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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