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 후 공개한 통방문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A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지난번 금리 인하 후 해당 문구로 인해 시장금리가 오히려 큰 폭 상승했다"며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문구를 삭제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통화정책 여력이 있음을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는 추가 인하 시도가 있을 것이다"며 "지난번처럼 실탄 사용 후 역효과를 내지 않으려면 소통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는 생각보다 평이했던 것 같다"며 "성장률은 낮췄지만, 한은은 여전히 2020년 중반 이후 성장률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정책 여력이 있다고 언급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부동산도 (한은 통화정책 결정에서) 크리티컬이 아닌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 정책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호주중앙은행(RBA)이 비전통적 통화정책 카드를 만지고 있지만, 한은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주요국이 도입한 비전통적 정책수단은 폭넓게 살펴보는 단계라고 일축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소수의견이 한 명에 불과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괜찮은 편이었다"며 "내년 초 인하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D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소수의견 한 명이 나온 건 금통위의 고민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며 "시장금리가 너무 많이 빠질까봐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국채선물이 그 정도로 강해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를 뺀 것이 별 의미 아니라고 말은 했지만,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 수준이라면 금리가 더 빠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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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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