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9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 후 공개한 통방문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A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지난번 금리 인하 후 해당 문구로 인해 시장금리가 오히려 큰 폭 상승했다"며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문구를 삭제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통화정책 여력이 있음을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는 추가 인하 시도가 있을 것이다"며 "지난번처럼 실탄 사용 후 역효과를 내지 않으려면 소통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는 생각보다 평이했던 것 같다"며 "성장률은 낮췄지만, 한은은 여전히 2020년 중반 이후 성장률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정책 여력이 있다고 언급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부동산도 (한은 통화정책 결정에서) 크리티컬이 아닌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 정책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호주중앙은행(RBA)이 비전통적 통화정책 카드를 만지고 있지만, 한은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주요국이 도입한 비전통적 정책수단은 폭넓게 살펴보는 단계라고 일축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소수의견이 한 명에 불과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괜찮은 편이었다"며 "내년 초 인하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D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소수의견 한 명이 나온 건 금통위의 고민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며 "시장금리가 너무 많이 빠질까봐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국채선물이 그 정도로 강해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를 뺀 것이 별 의미 아니라고 말은 했지만,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 수준이라면 금리가 더 빠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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