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2%의 성장률 달성에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인정했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29일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정부가 재정 집행률을 높이려고 하고 있고, 이를 올해 전망에 어느정도 반영했다"며 "(집행률이) 전망에 반영한 만큼이 아니라면 (성장률 달성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정부의 목표치는 재정 집행률 97% 달성이지만 한은의 2% 전망이 이를 다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재정을 100% 집행한다면 성장률은 2%를 훨씬 초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내년 2.3% 성장률 전망에는 올해 대비 기저효과를 일정 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 1%포인트 내외였던 성장률에 대한 정부 기여도가 올해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전망에 따르면 정부의 기여도는 2019년, 2020년, 2018년 순으로 높다.

이 국장은 또 2021년 2.4%의 성장률 전망에 대해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1년 2.4% 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 전망치는 2.5~2.6%다.

한은은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내년 1.3%, 2021년 1.4%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 개선과 원유 도입단가 예상치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한은의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지난 7월 3.4%였다가 이번 전망에서 4.9%로 크게 개선됐다.

이 국장은 "반도체 경기 회복 시기와 5세대 이동통신(5G) 도입 확대로 설비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며 "다만 기저효과가 있어서 설비투자 금액 전체로 보면 7월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내년 원유 도입단가 전망치는 배럴당 59달러로 올해 65달러보다 6달러 가량 낮다.

한은은 내년 원유 수요가 어느정도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불확실성이 커 수요 증가에 한계가 있고,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등 산유국의 증산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전망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9년 570억 달러지만 2020년과 2021년 중에는 각각 560억 달러 및 520억 달러다.

한은은 "수출도 늘어나지만 설비투자가 회복돼 수입도 마찬가지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며 "수출과 수입을 같이 보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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