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29일 중국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한 데 따른 여파가 지속돼 하락했다.

홍콩인권법이 미·중 무역협상을 결렬시키는 수준은 아니겠지만 합의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7.71포인트(0.61%) 하락한 2,871.98에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74포인트(0.30%) 밀린 1,593.10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증시는 한때 낙폭을 1%까지 확대했으나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홍콩인권법 서명 소식이 알려진 전날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나 이틀째를 맞은 이날 관련 위험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인권법 서명에 "미국의 음험한 속내와 패권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테리 브렌스테드 주중 미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그러나 무역협상 주무부처인 중국 상무부는 홍콩인권법이 무역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더 공개할 만한 내용이 없다"면서 언급을 자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재량으로 홍콩인권법의 실행에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중국은 미국을 비난하는 것 말고는 달리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홍콩인권법이 양국 무역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는 중국이 협상을 지연시킴으로써 불만을 표출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KGI증권은 일부 트레이더들이 이날 홍콩과 중국 증시의 하락을 촉발한 원인을 두고 머리를 긁적이고 있지만, 시장은 아마도 인권법 서명의 반향을 재평가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의 천 하오 스트래티지스트는 "초기 평가 후에 시장은 법안의 영향이 경제와 정치 등 전반에 광범위하게 미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무역합의는 이제 와일드카드가 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건강관리와 필수소비재업종이 2% 안팎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고, IT업종은 소폭 올랐다.

한편 이날 중국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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