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코스피 하락과 펀더멘털 우려가 겹치며 1,180원대 안착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20원 상승한 1,181.20원에 마감했다.

이날 열린 올해 마지막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1.25%로 동결됐으나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됐고 신인석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특히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하락에 따른 주식 자금 유출 경계에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1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코스피가 급락해 2,090선까지 내줬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 이후에도 그간 쌓였던 역송금 수요가 꾸준히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내내 상승했다.

월말이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지 않았다.

또 북한의 방사포 사격 등 원화 고유 악재도 불거지며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를 보탰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82.20원까지 고점을 높여 지난 10월 18일 1,182.20원 고점 이후 약 한 달 보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 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8.00∼1,18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 상단이 1,180원대 중반까지 열려 있으나 고점 인식이 강한 데다 가격대 상단에선 당국 경계, 이월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월말 외국인들 포지션 정리로 장 막판엔 롱을 줄이는 모습이었다"며 "전체적으로 달러-원이 오른 건 근래 들어 최대폭으로 하락한 코스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폭이 확대됐고 MSCI 리밸런싱 이후 역송금 수요도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협상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이 나오면 반락할 것이고 고점 인식과 이월 네고 물량에 소폭 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금통위엔 당국 경계에 눈치보기가 있으나 1,180원 뚫리니까 추격 매수가 나왔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워낙 많아서 더 위로 봐도 무방한 형국"이라며 "월말이지만 1,170원대 초반에 오히려 네고 물량이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보여 이날은 한산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도 있었고 방위분담금 불확실성 등 원화 약세 요인이 많아 보인다"며 "채권도 강세고 원화 고유 악재들이 많아 보여 롱 쪽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0.10원 상승한 1,179.10원에 개장했다.

뉴욕 금융시장 휴장으로 역외 움직임이 둔화해 전일 종가 부근에서 출발했으나 개장 이후 이내 반등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오후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관련한 역송금 수요와 롱플레이가 더해지며 상승폭이 커졌고 1,182.20원까지 추가 상승했다.

변동폭은 3.9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0.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3억7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45% 내린 2,087.96, 코스닥은 1.12% 내린 632.9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5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49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8.66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10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2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3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0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65원, 고점은 168.0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