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소수의견과 통방문 문구 등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민평금리 대비 4.5bp 하락한 1.385%, 10년물은 3.7bp 내린 1.630%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0틱 상승한 110.46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3천467계약 사들였고 증권이 2천991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1틱 오른 130.87을 나타냈다. 증권이 1천705계약 매수했고 외국인이 1천450계약 매도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재료를 소화한 이후 다시 대외 이슈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번 주 금통위 등 국내 이슈를 반영해서 금리가 하락했지만 일부 반발매수도 함께 작용했다고 본다"며 "국고 3년물이 1.30% 아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추수감사절 이후 대외 시장 영향이 다시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에서는 금통위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려는 모습이다"며 "상반기 금리 인하가 관건인데 금통위에서 명확한 시그널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을 맞아 북클로징이나 MBS 발행 등 수급 부담까지 고려하면 금리 방향성을 쉽게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4bp 내린 1.421%,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1.2bp 내린 1.653%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소식을 주시하는 가운데 국채선물 상승 폭은 제한됐다.

장 초반에는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지만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는 점에서 장중 영향력은 미미했다.

이후에 국채선물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내용을 반영하면서 상승 폭을 확대했다.

통방문에서 지난 10월에 있었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삭제되자, 시장에서는 도비쉬하게 해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간담회 내용은 전체적으로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지만 장중 고점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국채선물은 상승 폭 일부가 되돌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국내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면서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 총재는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 정책 여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주요국이 도입한 비전통적 정책수단은 폭넓게 살펴보는 단계라고 답했다.

국채선물은 오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외국인 10년 국채선물 순매도 등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아시아장에서 글로벌 금리가 상승한 점도 약세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각각 2.0%, 2.3%로 제시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0.4%, 내년은 1.0%로 전망했다.

개장 전 발표된 국내 경기 지표도 부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7% 감소하며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0.26%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천467계약 순매수했고, 10년 선물은 1천450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12만7천651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천673계약 줄었다. LKTB는 6만2천275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74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4.5bp 하락한 1.385%, 5년물은 4.4bp 내린 1.475%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7bp 내린 1.630%를 기록했다.

20년물은 3.2bp 내린 1.595%를 나타냈다. 30년물은 3.4bp 하락한 1.554%, 50년물은 3.4bp 하락한 1.555%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은 1.0bp 하락한 1.326%, 1년물은 2.1bp 하락한 1.389%를 나타냈다. 2년물은 3.6bp 내린 1.395%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3.5bp 내린 1.922%,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전일보다 3.3bp 하락한 8.034%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53%를 나타냈다. CP 91일물도 변화 없이 1.64%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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