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법안(인권법)에 서명한 여파를 주시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0포인트(0.24%) 하락한 28,095.4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35포인트(0.14%) 내린 3,149.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65포인트(0.21%) 하락한 8,686.53에 거래됐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 여파와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소비 양상 등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하루 전인 지난 27일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중국, 홍콩인들에 대한 존경을 담아 법안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거센 반발과 무역협상 차질이 예상됐지만, 우려보다는 차분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격앙된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보복 조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주요 외신들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인권법 서명이 무역협상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인권법 서명 자체보다 실제 시행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인권법을 둘러싼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이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 이른바 '1단계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불안이 크게 확산하지는 않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중국 측에서 나올 추가적인 반응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시작이 나쁘지는 않았다.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를 추적하는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전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추수감사절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예년보다 짧은 연말 쇼핑시즌 기간과 최근 지표에서 나타난 소비재에 대한 지출 감소 등을 볼 때, 연말 소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올해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인 연말 쇼핑시즌의 일수가 지난해보다 6일이 더 짧다.

또 지난주 발표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보면 의류와 전자제품, 레크리에이션 상품 등 연말에 소비가 많은 제품에 대한 지출이 감소했다.

전미소매협회는 올해 연말 쇼핑 시즌의 매출이 3.8~4.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1% 증가에 비해서는 높지만 2017년의 5.2%보다는 낮다.

이날은 추수감사절 연휴 영향으로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증시도 오후 1시 조기 폐장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홍콩 인권법 서명 이후 무역협상 상황에 대해 지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팔렉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알렉스 아우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권법 서명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이 잠잠하지만, 투자자들은 중국이 어떻게 보복을 할 것인지와 다른 서방 국가가 유사한 조치를 하며 정치적인 긴장을 키울 것인지 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면서 "일부는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9%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1% 하락한 57.06달러에, 브렌트유는 1.41% 내린 62.9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2%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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