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파장을 주시하면서 다음주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2bp 오른 1.778%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상승한 2.204%를 나타냈다. 11월까지 최근 석 달 3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폭은 2018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bp 하락한 1.60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4.2bp에서 이날 17.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추수감사절 연휴로 자리를 비웠고, 국채 입찰과 주요 경제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미 국채시장은 방향성을 모색하며 엇갈렸다. 미 국채시장은 이날 2시에 조기 폐장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5bp 오른 -0.359%에 거래됐다. 영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8bp 상승한 0.699%를 기록했다.

시장참여자들은 다음주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미 국채시장에 하락 압력이 있었지만, 월말 매수 수요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주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딜러들은 채권 조달 금리를 고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미 국채를 판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채권이 발행되면 딜러들은 금리 고정을 풀면서 다시 국채를 매입하는 경향이 있다.

월말 매수세도 있었다. 펀드매니저들은 11월 말 이전에 운용 포트폴리오의 평균 만기를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늘릴 필요가 있다. 채권형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국채가 줄어들면 평균 만기는 하락하고,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만기와 벌어지게 된다.

시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한 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경과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법안 서명과 관련해 거세게 비난한 만큼, 홍콩 문제와 관련해 양국의 긴장이 협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둔화하는 역내 경기를 촉진하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양측이 모두 무역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경제 지표도 없어 매우 조용한 거래가 나타났다"며 "12월 몇 주 동안 꽤 상당한 회사채 공급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 다음 주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고정을 위한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자들은 발행이 많은 주간을 앞두고 금요일에 통상 이런 헤지에 나선다"며 "월말 매수는 시장의 수요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아문디 파이오니어의 존 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가 대규모 해고를 발표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 우려될 만한 신호가 나왔다"면서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량이 적어 시장의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 주 정규 시장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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