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홍콩 인권법 서명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망하며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40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511엔보다 0.105엔(0.1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16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086달러보다 0.00079달러(0.0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60엔을 기록, 전장 120.55엔보다 0.05엔(0.0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하락한 98.271을 나타냈다. 이번주 0.02% 올랐다.

극도로 낮아진 시장 변동성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달러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98.545로,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국 소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한 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높아졌고, 무역합의에 미칠 영향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중국이 무역협상과 관련이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관측이 나와 합의에 대한 비관론이 더 깊어지지 않았다. 무역전쟁에 가장 민감한 중국 위안화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둔화하는 역내 경기를 촉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양측 모두 무역합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브킨 증권의 윌리엄 오로플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역협상과 관련해 아직은 낙관론이 상당히 좋은 것 같지만, 동전 뒤집듯 바뀔 수 있다"며 "최근 나타난 달러 강세는 흥분되거나, 초강세를 보이는 랠리가 아니며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최근 미국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포함한 경제 지표에 힘입어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줄었다. 저 변동성 환경에서 캐리 트레이드도 살아났다.

스코시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추수감사절로 소강상태를 보인 이후 또다시 조용했다"며 "중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법안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무역협상 전선에서도 조용해 시장은 완만하게 위험 선호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던 유로-달러는 반등했다. 경제 활동 둔화 우려에 유로가 꾸준히 하락한 만큼 저가 매수세가 일었다. 11월에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오른 유로존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쳤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통화 분석가는 "인플레이션 상승은 계산법 변화에 따른 것이어서 이에 기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르디아에 따르면 가장 유동성이 많은 유로-달러 환율은 20년 만에 가장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일 가격변동이 줄어들면서 향후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었다. 유로-달러의 3개월 내재 변동성 지표는 지난 1월 7.16%에서 사상 최저수준인 4.27%로 떨어졌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저금리나 마이너스 금리로 통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유로는 달러에 4% 이상 떨어졌다.

한 유럽은행 세일즈 트레이더는 "올해 외환시장에서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성공을 거두는 데 어떤 전략이 작용했다면 이는 캐리 트레이드"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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