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11월 수출이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통관기준 수출이 44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째 감소세다.

산업부는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수출 주력품목의 단기 회복이 지연된 데다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가 취소된 점, 조업일수가 0.5일 감소한 점 등이 수출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선박 수출이 62.1% 줄었고 반도체 수출은 30.8%, 석유화학 19.0%, 석유제품 11.9% 감소했다.

다만 수출 감소폭이 올해 가장 컸던 10월을 저점으로 수출 감소세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반도체, 선박 등 수급이 나아지는 한편 기술적 반등 효과로 내년 1분기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4분기에, D램은 내년 2분기에 초과공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선박은 내년 1분기에 인도선이 늘어나고 자동차 업계에서도 친환경 차와 SUV 신차 출시로 수출 개선이 기대된다.

11월 수출 물량은 20개 수출 품목 중 14개에서 늘어나 올해 가장 많은 품목에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적었다.

중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따른 스마트폰 및 AM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나 무선통신 수출이 23.8%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고 석유제품(17.5%), 철강(8.4%), 가전(6.0%) 등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대(對)일본 수출은 1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그보다 더 큰 폭인 18.5% 감소해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일본 내 전기차 보급 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었고 도쿄 올림픽에 따른 건설 특수가 일단락되면서 일반 기계 수출도 감소했다.

수입은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 투자 조정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산업부는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이 전체 대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관련 산업에서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진 사례는 현재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 수출국도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둔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수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은 407억2천9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0% 줄었다.

11월 무역수지는 33억7천만달러로 94개월 연속 흑자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7천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5% 감소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2월부터는 수출 감소 폭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신 수출성장동력의 호조세가 이어지는 등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및 11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무역환경에 적기에 대응하도록 수출 구조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내년 무역금융 규모를 올해보다 2조3천억원 이상 확대해 총 158조원을 수출기업에 집중하고 중동 등 신흥국 플랜트 수주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국가 개발 프로젝트도 특화 지원할 방침이다.

또 올 연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주력 및 전략 신흥시장 진출 기업에 대한 단기 수출보험 수입자 한도 일괄 증액도 내년 1분기까지 연장된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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