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체감 생활 물가, 서울 주요 도시 중 높은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처럼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물가수준은 높아지는 과정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1일 한은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주요국 물가수준의 비교 및 평가'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우리나라 물가수준을 물가수준 지수, 생활물가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이용해 주요국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물가수준은 주요 선진국에 가까워지고 있고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물가수준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22위로 중간 수준이다.

OECD 평균 대비 물가수준 격차는 2000년대 초반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우 축소됐다.

OECD 물가수준지수는 구매력을 기준으로 평가해 국가별 경제 전반의 상대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







생활물가수준은 서울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나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각국 도시별 삶의 비용을 비교해주는 사이트인 '넘비오(Numbeo)'가 발표한 도시별 생활물가지수를 보면 서울은 조사대상 37개 대도시 가운데 26위를 차지했다.

넘비오는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로 주요 국가 및 도시의 생활 물가, 부동산가격, 인구 등에 대한 통계를 제공한다.

식료품, 의류 등 상품가격은 높은 편이나, 서비스 가격과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 교통·통신·교육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소득 수준 대비 물가 수준 또한 우리나라가 선진국 평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국가별 물가수준은 대체로 소득수준과 비례하는 모습을 보이며 개도국보다 선진국에서 양의 관계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물가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임대료, 물류비용은 우리나라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의 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조사 대상 446개 도시 중 8위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평균임금은 OECD 평균 수준에 근접했고 물류비용은 OECD 평균 수준이나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번화가 임대료는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등 주요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도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위 30개 도시 평균의 1.4배 수준에 해당한다.

한은은 "우리나라 물가수준이 높아지면서 선진국 평균 대비 격차가 많이 축소되고 신흥국 평균과의 격차는 확대됐다"며 "이는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한 가운데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선진국 평균보다 여전히 높았기 때문이며, 우리나라가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과 같이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물가수준은 높아지는 과정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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