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거래 합동조사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금감했다.

매수와 매도가 모두 위축데다 정부가 추가적으로 초강력 대책을 내놓을수 있다는 엄포를 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성사된 서울 아파트 매매는 1천793건으로 전월 8천121건의 22.0%에 그쳤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는 재건축 중심의 가격 상승기를 거치며 7월 8천841건까지 늘었지만 정부가 규제의 고삐를 죄면서 위축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합동조사를 벌이자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많아 자연스럽게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약 2개월간 벌인 합동조사에서 우선 검토대상인 991건 중 절반 이상인 565건을 위법하다고 보고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강남4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적발됐다.

지난달 강남구 매매 거래는 10월의 18.3%인 64건에 그쳤고 강동구와 용산구 거래량도 전월의 19.1%밖에 되지 않았다.

합동단속과 더불어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없는 '매도 우위'가 심해진 것도 거래량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 부동산 시장이 관계자는 "겨우 매물을 찾아 계약서도 쓰지 않고 계약금을 지불했는데 집주인이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계약금의 2배를 배상해야 한다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며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은 장에서 집주인들이 팔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13.9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주부터 종합부동산세 부과가 본격화했지만 절세용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적어 거래량도 당장 늘긴 어렵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든 사람들의 반응이 세금 때문에 집을 내놓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세금보다 차익이 더 많을 것이라는 기대로 매도가 촉발되긴 어렵다"고 봤다.

그는 "내년부터 고가 1주택자가 양도세 혜택을 받으려면 2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등 바뀌는 세제를 잘 따져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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