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내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꼽히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기약없이 미뤄지며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해외건설 수주에서 선전하며 올해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운 현대건설은 여유 있는 반면, 올해 수주목표에 대거 미달하는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상황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목표 13조9천억원 중 3분기까지 9조111억원을 수주해 목표 수주액의 65%를 채웠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같은 기간 수주목표 9조7천억원 중 8조4천600여억원을 채워 합산 실적은 계획 대비 74%로 연내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국내 9조233억원, 해외 8조8천210억원 등 고른 수주실적을 올렸다.

GS건설은 올해 13조4천700억원의 수주목표를 세웠으나 3분기까지 6조6천200여억원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 4조8천700억원으로 목표 대비 49%, 해외 1조7천590억원으로 목표 대비 51%다.

특히 주택부문이 올해 목표의 54%인 3조4천400억원에 그쳤다.

대림산업은 올해 목표했던 수주액 10조3천억원의 30%인 3조600여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대림산업은 올해 건축에서 5조5천억원 수주를 겨냥했으나 3분기까지 2조1천500여억원으로 39%에 불과하다.

토목과 플랜트도 각각 3천436억원과 5천662억원으로 목표 대비 21%와 28%를 보였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의 수주 주력부문이 해외보다는 국내 주택사업이다 보니 추정 도급공사비가 1조9천억원인 한남 3구역의 시공사 선정 지연은 아쉬움이 크다.

한남3구역 조합은 지난 28일 입찰3사의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검찰수사 의뢰 등을 이유로 조합원 총회만 열고 설명회는 취소했다.

조합은 다음달 1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전면 재입찰을 선택할지 기존 3사의 수정제안을 대상으로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어떤 방안을 선택하더라도 연내 시공사 선정은 사실상 물 건너 가는 분위기다.

김승준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택시장이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부진한 가운데 건설 주가 상승 트리거는 결국 해외 수주에 있다는 것을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주가 흐름은 연말과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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