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과 간편결제 시장 진출…현지 리테일영업 승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은행이 모빌리티 블록체인 업체인 엠블(MVL)과 함께 캄보디아판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내놓는다.

현지 차량호출(Ride Hailing·승차공유) 서비스를 활용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다방면의 금융 데이터를 확보, 동남아시아 시장 리테일 영업의 승부수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2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지난달 캄보디아 금융당국에 전자지갑 사업자가 되기 위한 인가를 신청했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이를 활용한 모바일 기반 차량 요금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달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경제도시 프놈펜을 중심으로 차량호출 서비스가 활성화된 캄보디아는 주로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요금을 지불한다.

신한은행은 직접 개발한 전자지갑 솔루션을 차량 호출업체에 심어 은행 계좌를 통해 요금 결제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고객 입장에선 별도의 앱을 구동하지 않고도 차량 호출만으로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엠블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TADA)를 선보인 업계 3위 업체다.

엠블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그랩(Grab)과의 차별화를 위해 운전자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덕분에 운전자들과 두터운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게 장점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높게 평가하고 연초부터 협업을 논의해왔다. 양사 협업의 범위는 금융상품 출시를 비롯해 직접 투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의 올해 9월 말 기준 분기 순손익은 64억8천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억6천600만원)보다 8.7% 늘었다. 지난해에는 공격적인 영업을 위한 유상증자도 시행했다.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한캄보디아은행은 현지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리테일 영업 기반을 더 확장하게 됐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의 현지 고객이 2만명 안팎인 데 비해 타다의 이용 고객은 10만명 수준에 달한다.

특히 운전자의 주행 기록과 탑승자의 이용 기록은 고객의 신용도의 생활 패턴을 보여주는 비정형 정보로 매우 유의미하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한 오토론과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간 은행의 해외법인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현지 기업 대상 영업에 치중해 왔지만 이를 확장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리테일 영업 비중을 늘려야 했지만, 외국계 은행이 가진 한계는 명확했다.

최근 시중은행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현지 기업과 협업을 늘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미 알리바바와 같은 이커머스(e-commerce) 업체가 금융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어느 곳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국내 시중은행뿐 아니라 글로벌 은행의 주요한 타깃이 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캄보디아를 테스트베드로 삼고, 디지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리테일 영업 확장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행동에 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와 피를 섞는 제휴를 고민하게 됐다"며 "엠블과 협업도 같은 맥락으로 캄보디아가 그 시발점이 돼 현지법인의 리테일 확장성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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