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6)일 서울채권시장은 본격적인 연말 장세에 진입하면서 박스권 등락이 나타날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4일은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한다.

통계청은 2일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한은은 3일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한다. 4일은 11월 말 외환보유액 및 3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이 나온다. 5일은 10월 국제수지(잠정)가 발표된다.

◇ 금리 큰 폭 하락…금통위 금리 인하 소수의견 소화

지난주(11월 25일~29일) 국고채 3년물은 9bp 하락한 1.385%, 10년물은 9.5bp 내린 1.63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4.5bp로 주 초 25bp에서 0.5bp 낮아졌다.

국고채 금리는 주 초를 제외하고 계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

홍콩 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인 속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금리는 상승 출발했다.

이후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면서 강세 압력에 노출됐다.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11월 금통위에서는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통화정책방향에서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완화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이주열 총재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한국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 합의 관련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안전자산에 우호적인 재료까지 등장하면서 채권 강세 압력이 더 커졌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도 채권 수급에 긍정적인 재료였다.

외인은 3년 국채선물을 9천545계약, 10년 국채선물은 4천499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3년 국채선물은 25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 순매수하는 등 단기구간의 매수가 강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현물시장에서는 3천802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다.

◇ 금통위 이벤트 종료·연말장세…저가매수 접근

전문가들은 올해 금통위를 마무리하면서 당분간 채권 금리가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연중 고점을 확인한 만큼 상승 압력에 노출되지는 않겠지만, 내년을 준비하면서 레벨을 점차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통화정책 중립을 전망했을 때 국고 3년 1.45%, 국고 1.70% 수준이 합리적이다"며 "내년 국내외 금리가 올해 기록했던 고점을 넘어설 정도의 환경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채권시장이 대단히 긍정적인 건 아니지만, 시간이 돈인 채권의 특성을 고려하면 매수 접근이 유리하다"며 "미국 금리 인상 기대 정도가 부각되기 전까지는 저가매수 정도의 투자심리는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무역 협상 등의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다"면서도 "지난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 등장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함을 확인한 만큼 금리는 하락 압력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금리는 점차 레벨을 낮출 것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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