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내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면서 적정 금리 레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이 1.4%도 깨고 내려온 만큼 은행 투자계정 등 큰 손의 매수 여부에 따라 연말 분위기는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 국채금리는 구간별로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10년물은 1.29bp 오른 1.7818%, 2년물은 1.55bp 내린 1.6079%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국 10년물은 대부분 상승했다.

다음 주 회사채 발행 등 수급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조기 폐장하면서 의미 있는 가격 흐름이 나오지는 않았다.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소화한 후 연말 분위기를 다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1.385%, 10년물은 1.63%까지 낮아졌다. 11월 금통위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금리 레벨이 일제히 낮아졌다.

통화정책방향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또,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것도 채권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에서는 통방 문구가 바뀐 데다 알려진 비둘기인 조동철 위원이 소수의견을 내지 않았어도 사실상 두 명의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낸 것과 마찬가지라며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채권 금리가 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했지만,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내년 4월에는 4명의 금통위원이 일시 교체되기 때문이다. 비둘기파 금통위원의 교체는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시장참가자들에게는 리스크 요인이다.

기준금리가 1%까지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현재 국고채 3년물 1.38%도 낮은 레벨은 아니다. 최근 5년 동안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평균 스프레드는 25.5bp였다. 기준금리를 고려하면 추가 강세 여력이 있는 셈이다.

적정 레벨을 탐색하는 시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수급이 따라줘야 한다. 연말이라 대부분 운용부서가 북 클로징을 한 가운데 은행 투자계정 등 큰 손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통상 연말에는 적은 거래에도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파생결합펀드(DLF) 이슈에 은행 사모펀드 잔액이 약 24조7천억원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은행 정기예금은 계속 늘어나면서 700조원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의견수렴을 거친 후 공모상품으로 구성된 신탁을 은행 창구에서 팔게 해달라는 요청의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연말 크레디트 채권의 약세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발표된 11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해 12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보였다. 감소 폭은 줄어들었지만, 산업생산 부진에 이어 수출 부진이 이어짐을 확인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하면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내후년까지도 소비자물가가 물가안정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재부는 이날 국고채 5년물 7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은은 9천억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 입찰을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0.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20원)대비 0.1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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