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중반 상단을 향해 추가 상승하되 상단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시장 휴장 뒤 재료가 크게 바뀐 것은 없으나 심리가 위쪽으로 돌아선 만큼 상승 탄력은 남아 있다.

다만 지난 달 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지 않아 이월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다.

높아진 환율을 바탕으로 수급상 매도 물량이 나오고 고점 인식이 강해진만큼 공격적인 롱플레이는 제한될 수 있다.

특히 1,180원대 초반부터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 당국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경험적으로 1,180원대가 '관리 레벨'에 들어섰다는 인식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1,184원을 웃돌며 상승할 것이라 보긴 어렵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17일 연속으로 순매도하면서 증시발 달러 매수 수요는 여전하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 이후 쌓인 역송금 경계를 여전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증시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외 재료는 크게 변함이 없으나 달러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한 이후 중국에서 격앙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따른 무역 합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으나 중국 측의 실질적인 보복 조치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합의 자체는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인권법 서명 자체보다 실제 시행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인권법을 둘러싼 갈등에도 미국과 중국이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 이른바 '1단계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고, 주식과 채권시장은 조기 폐장했다.

국내 수출 반등 신호는 요원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통관기준 수출이 44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개월 이후 수출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수출 감소 폭이 올해 가장 컸던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반도체, 선박 등 수급이 나아지는 한편 기술적 반등 효과로 내년 1분기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만큼 일부 개선 여지도 남아 있다.

외환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재료를 소화하면서 원화 약세 전망을 키우고 있다.

통화정책방향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삭제됐고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데 따라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59포인트(0.40%) 하락한 28,051.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65포인트(0.40%) 내린 3,140.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70포인트(0.46%) 내린 8,665.4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20원) 대비 0.10원 내린 수준인 1,180.1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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