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한국은행의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2명이라는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에 대한 채권시장의 평가와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고 강조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 등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2일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금통위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조동철 위원의 1인 소수의견보다 신인석 위원의 단독 소수의견이 더 도비시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음 금통위 때는 최소 2명(조동철·신인석 위원)이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금통위에선 신인석 위원만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지만 강성 비둘기파인 조동철 위원도 같은 입장일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다음 금통위에서는 최소 2명의 소수의견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도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지난 10월 삽입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한은의 입장이 중립에서 비둘기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금통위 이전에) 내년 2월에서 7월로 변경했었는데, 다시 2월로 보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 한은은 아직 국채 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수단의 사용을 배제하고 있다. 추가 완화에 나선다면 카드는 기준금리 인하밖에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날 "아직은 금리가 주된 수단"이라며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수단의 연구는 시행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금리가 1.25%면 (통화정책) 수단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상황은 금리 인하 없이도 완화적 기조를 강화할 수 있는 미 연준과는 차이가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약 4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단기국채(T-bill) 매입을 재개하고, 2천억 달러 규모로 만기도래 주택저당채권(MBS) 국채에 재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레포 금리 급등 사태를 겪은 연준이 다시 유동성 공급 확대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11월 금통위에 대한 상반된 주장도 나온다. 이번 금통위가 '매파적 인하'였던 10월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11월 금통위 내용은 기대한 수준"이라며 "한국은행이 단기간 내에는 추가 행동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은 통화·재정 방면의 부양 정책이 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고, 미·중 무역 긴장 등 글로벌 성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는 요인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한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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