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국내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오케이(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자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일본이 단행한 수출규제 조치에도 저축은행업권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일 연합인포맥스가 올해 3분기 저축은행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OK저축은행의 3분기 말 자산총계는 6조5천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8% 증가했다.

그다음으로는 페퍼저축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4.91% 증가하며 높은 자산 성장세를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자산총계는 총 3조549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말 자산 2조원을 넘긴 후 1여 년 만에 또 앞자리 수를 바꿨다.

웰컴저축은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02% 많은 2조9천902억원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3% 증가하며 총자산이 8조4천1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보다 총자산이 27.35%, 유진저축은행은 12.49% 증가했다.





지난 7월 일본이 단행한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전개되면서 그 여파가 금융권으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불매운동 리스트에 일본계 저축은행들이 포함되면서 여신과 수신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이러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저축은행 가운데 일본계열인 SBI저축은행과 JT친애·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의 경우 여·수신이 성장세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기준 대출채권의 잔액이 6조6천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5천787억원에 비해 18.5% 증가했다. 예수금의 경우도 20.66% 증가한 7조3천441억원으로 나타났다.

JT친애·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의 경우도 올해 3분기 대출채권의 전체 잔액이 4조5천540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에 비해 3% 늘었고, 예수금은 5조2천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영업력과 디지털뱅크 활성화 등의 척도가 되는 1인당 대출금은 주요 저축은행들이 모두 1년 전보다 개선됐다.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까지 생산성 지표가 향상됐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1인당 대출금으로 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억원 많은 수치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페퍼저축은행이 8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이 각각 77억원, 72억원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규모는 전분기보다 늘어난 저축은행이 많았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임직원을 보유한 OK저축은행은 직전 분기 대비 32명의 임직원이 늘어 올해 3분기 1천138명이었다. 그다음으로 임직원이 많은 웰컴저축은행은 39명 늘어난 721명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2명 감소한 556명이었으며, JT친애저축은행은 13명 줄어든 514명으로 집계됐다. 유진저축은행과 327명, 페퍼저축은행은 359명으로 나타나 임직원이 직전 분기 대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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