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달 연기금의 국내 장외채권 순투자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국내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연기금의 국내 장외채권 순투자는 마이너스(-) 2조1천887억원을 나타냈다.

순투자는 순매수에서 상환원금을 빼서 구한다. 같은 기간 매도액은 8조450억원, 매수액은 7조8천517억원, 순매수는 -1천933억원이다.

올해 월별 기준으로 연기금의 채권 순매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여기에 상환원금은 1조9천954억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연기금의 채권 순투자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기금의 채권 순투자는 올 1월 1천235억원, 2월 -1조2천709억원, 3월 3천483억원, 4월 1조7천316억원, 5월 -1조3천437억원, 6월 -9천844억원, 7월 -5천404억원, 8월 7천976억원, 9월 -9천791억원, 10월 -2천154억원이다.

이달 연기금의 채권 순투자가 감소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채권 비중 축소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 투자액을 올해 말 313조7천억원에서 내년 말 313조3천억원으로 축소한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 비중은 전체의 45.3%에서 41.9%로 하락한다. 2024년 말에는 국내 채권 비중이 30% 내외가 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비중은 45.0%다. 하지만 지난 10월 연기금이 국내 채권 2조9천402억원을 순매수한 점을 고려하면 10월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비중이 전달보다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연기금은 국내 채권을 월평균 1조5천289억원 순매수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10월 들어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연기금이 국내 채권 매수에 나섰다"면서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비중이 상승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때문에 11월 들어 국민연금이 국내 채권 비중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채권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민연금은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주로 순매도했다. 연말 북클로징을 앞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국민연금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국채 4천134억원, 지방채 2천910억원, 공사·공단채 5천75억원, 통안채 -1조5천935억원, 금융채 -3천725억원, 회사채 5천605억원을 기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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