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0.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다.

다만, 이는 금융시장의 기대치는 하회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6일 국내외 금융기관 10곳을 대상으로 11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에도 상승 폭이 0.2%에 그치면서 올해 1월(0.8%)부터 11개월 연속 1% 미만의 낮은 물가 상승률을 이어가게 됐다.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통계청은 그간 가을 태풍에 따라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게 이번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11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산물이 14.8% 급등했지만, 올해 11월에는 5.8% 하락했다"며 "올해도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가격이 상승해 하락 폭이 줄면서 농산물이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점차 축소됐다"고 했다.

석유류도 최근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유류세 인하 정책이 사라지면서 그 폭은이 제한적이었다고 부연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국제 시세의 영향을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0.5%였다. 지난 1999년 12월 0.1% 이후 가장 낮다.

이두원 과장은 낮은 근원물가의 이유에 대해 "크게 공산품과 서비스로 나뉘는데, 공산품은 석유류를 제외할 때 1년 전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며 "서비스 부문에서는 집세 상승률 둔화, 교육ㆍ보건 부문에서 무상 및 복지정책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올해 누계로 0.7% 상승에 그친다. 지난 1999년 이후로 최저다.

생활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이를 구성하는 식품은 0.7% 올랐고, 식품 이외는 0.1% 떨어졌다.

신석식품지수는 5.3% 하락했는데,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각 0.8%, 1.0% 상승했다. 그러나 신선과실(-15.6%)의 급락이 큰 영향을 줬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주택·수도ㆍ전기ㆍ연료(1.1%)와 음식ㆍ숙박(1.2%), 보건(1.3%), 기타 상품ㆍ서비스(1.5%),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1.5%), 의류ㆍ신발(0.4%), 주류ㆍ담배(0.7%)는 상승했다. 반면, 오락ㆍ문화(-0.6%), 교육(-0.7%), 식료품ㆍ비주류 음료 (-0.7%), 통신(-2.4%), 교통(-1.2%)은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의 경우 농ㆍ축ㆍ수산물은 2.7%, 공업제품은 0.2% 떨어졌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1.5%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0.7% 올랐지만,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0.2%, 0.9% 하락했다. 개인 서비스는 1.6% 상승했다.

가중치가 전체(1천) 기준으로 315.3에 달하는 개인 서비스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기여도는 0.52%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공동주택관리비(5.7%)와 구내식당 식사비(3.2%), 고등학생학원비(1.9%) 등이 영향을 줬다.

통계청은 앞으로도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갈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이두원 과장은 "예측하는 거 자체가 어렵고 쉽지 않지만, 적어도 마이너스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j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