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이 작년 12월 수준에 이르렀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미국 CNBC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P500 소속 기업의 향후 12개월 PER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미국 증시가 급락할 때와 비슷한 수준인 18배 안팎까지 뛰었다.

RBC캐피털의 로리 칼바지나 미국 주식 전략 총괄은 "미국 주식은 미국 외 주식들과 비교해 상당히 고평가된 상황"이라며 "내년에 미국 주식의 멀티플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S&P500은 또한 향후 12개월 매출 추정치(FPSR)의 약 2.14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S&P500이 이 정도 수준에서 거래된 시기는 지난 2018년 9월과 2000년 1분기였다. S&P500은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투매가 이어졌으며 2000년 1분기 이후엔 이른바 '닷컴 버블'이 붕괴하면서 시장이 휘청거렸다.

플러리미인베스트먼트의 패트릭 암스트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이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전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전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멀티플 자체로 투매가 발생하진 않지만 멀티플이 더 확대될수록 투매가 발생할 때 더 낙폭이 커진다"라고 경고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주가 고평가 현상이 기술업종에서 특히 만연하다며 주가수익비율이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S&P500의 수익률은 25%에 이른다. 이는 2013년 이후 최고의 연간 수익률이다.

CNBC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천280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쥐고도 섣불리 '쇼핑'에 나서지 않는다며 이는 시장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게 한다고 전했다.

지난주 버핏 회장은 기술업체 테크데이터의 인수전에서 주당 140달러씩 총 50억달러를 인수 가격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거대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주당 145달러씩 총 51억4천만달러를 써내자 버핏 회장은 곧장 인수전에서 발을 빼버렸다.

버핏 회장은 가장 최근 투자자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현재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프리미엄이 그의 취향에 비춰 지나치게 비싸졌다며 부분적으로는 사모펀드와의 경쟁 때문이라고 거듭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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