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18개월 전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에 잠을 이루지 못하며 불안해했지만 이같은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내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벨린다 보아 아태 액티브투자 헤드 겸 신흥시장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년에 대해 훨씬 경계심을 갖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을 포함한 지정학적 위험이 경제와 금융시장의 핵심 동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정책은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보호 무역주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수십년간 나타난 세계화와 자유무역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가 아시아 금융시장 전망과 관련해 10명 이상의 스트래티지스트를 인터뷰한 결과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내년에 중국을 포함해 증시 전반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유지했다.

저금리 여건과 기업실적 회복 전망 덕분이다.

이들은 그러나 '보통' 수준이나 '완만한' 수준의 수익률이 나오는 것에 그칠 것이라면서 내년에 무역전쟁과 미국 대선이 가장 큰 위험 가운데 하나라고 진단했다.

블랙록은 내년에 거시경제 여건이 더 취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보통' 수준의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대선 때문에 내년에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경기침체 위험은 내년 후반에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계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파스칼 블랭크 CIO는 무역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성장의 구조에 '핵심적인 변화'가 있겠지만 내년에 '전면적인' 침체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랭크 CIO는 "재정 및 통화정책 조합이 앞으로 핵심적인 테마가 돌 것이며 지금의 경기 사이클을 더 확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관련 노이즈가 계속되겠지만 내년 미 대선을 감안하면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정책 조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나갔으며 조정될 필요가 있다"면서 "조정 과정은 채권의 변동성을 이끌 것이며 핵심 채권 수익률은 이미 바닥을 치기 시작했고, 일부 값비싼 방어주에 대한 재평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