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5세대(5G) 네트워크 관련 투자 비용이 한국의 이동 통신사 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통신 3사가 5G 마케팅과 설비투자 관련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5G 상용화에 필요한 설비투자와 높은 마케팅 비용을 고려할 때, 5G가 통신 3사의 신용도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S&P는 이같은 상황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통신사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봤다.

S&P는 현재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아태 지역 내 통신사 중 약 25%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는 상황에서, 5G 도입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사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5G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통신사들의 매출 성장 속도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5G 도입으로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소모량이 롱텀에볼루션(LTE) 때와 비교해 약 3배 늘어나 통신 3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5G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도 매출을 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전체 시장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도 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고화질 비디오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5G의 빠른 전송속도는 데이터 사용량의 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설비투자와 경쟁 심화로 인해 통신사들의 수익성은 되려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S&P는 2020년 말까지 최소 5개 아시아 국가가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을 시작으로 호주와 중국이 지난 6월과 11월 5G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내년 3월에는 일본, 하반기에는 싱가포르가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나서 새로운 무선통신 기술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시험 무대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올해 4월 5G 서비스를 시작해 6개월 만에 가입자 350만명을 끌어모았다. 이는 전체 무선통신 서비스 사용자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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