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오후 들어 누적됐던 역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90원 상승한 1,183.1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가 유지됐고 중국 지표도 호전돼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장중 상승 반전했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오후 들어 역송금 수요가 강해지면서다.

이에 따른 달러 실수요가 달러-원 반등을 이끌었고 이후 1,183.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숏커버도 가세하면서 달러-원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장중 발표된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8로 전월대비 호조를 나타내며 장 초반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됐다.

또 주성군 중국인민은행 거시건전성관리국장은 이날 열린 위안-원 직거래시장 및 한국 위안화 청산은행 5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위안화가 평가절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시아 증권 시장이 호조를 보였고 삼성중공업의 1천875억원에 규모 원유 운반선 수주 소식도 전해져 달러-원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 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8.00∼1,18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80원대 후반까지 상단을 열어두면서도 1,180원대 중반부턴 외환 당국 경계 심리가 강해지면서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차이신 PMI도 잘 나왔고 증시도 괜찮았는데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갔다"며 "외환시장 수요는 '래깅(lagging·지연)' 돼 나오기 때문에 그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데 따른 역송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들어 매도 쪽이 없었고 숏커버도 가세해 얇은 호가대 속에 진폭이 컸다"며 "MSCI 리밸런싱 이후 우리나라 비중이 줄면서 증시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이고 한국 펀더멘털이 악화된 점이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식 시장 역송금 수요를 반영한 패턴이 이어졌다"며 "전반적인 모멘텀은 리스크온이데 계속 매수 수요가 들어와 1,180원대 안착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월말 매도 수요가 강하게 나올 시기도 지났고 한산한 거래 속에 하단이 지지받는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며 "심리적으로 1,185원 넘으면 당국 경계가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대비 0.20원 하락한 1,181.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새로운 재료 없이 아시아 증시 호조, 중국 지표 개선 등을 반영해 하락했으나 점심시간 이후부터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이후 추가 상승해 1,180원대 진입했고 얇은 호가대 속에 달러 매수 수요에 힘입어 1,183.90원까지 상승했다.

변동폭은 5.9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0.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1억5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9% 오른 2,091.92, 코스닥은 0.24% 오른 634.5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92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6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8.99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17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2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3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9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62원, 고점은 168.3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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