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 아시아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본과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 등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의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연중 최고치(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59포인트(1.01%) 오른 23,529.50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12일에 세운 연중 최고치 23,520.01을 갈아치웠다.

토픽스지수도 15.13포인트(0.89%) 상승한 1,714.49에 거래를 끝내며 지난달 27일의 최고치 1,710.98을 경신했다.

두 지수는 이날 개장과 함께 가파르게 상승한 뒤 오름폭을 유지했다.

일본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며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9로 집계돼 예비치(48.6)를 웃돌았다.

중국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51.8)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 국가통계청이 지난 주말에 발표한 11월 제조업 PMI(50.2)도 7개월 만에 기준선 50을 넘으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올 3분기(7~9월) 금융·보험을 제외한 전 산업 매출은 3년 만에 감소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은 여전히 관심을 모았지만, 별다른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한 뒤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내놓지는 않은 상황이다.

엔화 약세도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과 유로-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7%, 0.18%씩 올랐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기업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

개별종목별로는 닌텐도가 2.10% 뛰었고, 패스트리테일링과 메이지홀딩스는 각각 1.66%, 1.2%씩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83포인트(0.13%) 상승한 2,875.81에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49포인트(0.22%) 오른 1,596.60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공식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차이신 제조업 지표도 3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8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8월부터 확장국면으로 전환해 4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합의와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중국 웨이장궈 전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 기고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웨이 전 부부장은 "양자 간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빠른 속도로 진전이 이뤄진다면 양측은 내년 1월 말 예정된 중국의 춘절 이전에 무역합의 도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간 무역합의가 홍콩 인권법(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 때문에 정체됐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함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내 정치를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소식통들은 1단계 무역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이제 이런 낙관론은 섣부른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부문이 1%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증시도 중국 시장 등과 연계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항셍 지수는 전장대비 98.23포인트(0.37%) 오른 26,444.72, 항셍 H지수는 62.09포인트(0.6%) 상승한 10,363.9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를 주시하면서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3.26포인트(0.12%) 오른 11,502.83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지수는 굴러떨어져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상승 전환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 강보합 마감했다.

시장은 지난 27일(미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안 서명이 미·중 무역합의에 미칠 여파를 주시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패권행위라며 홍콩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내정간섭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실질적인 보복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무역합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인권법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1단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측에서 나올 추가적인 반응과 무역합의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등을 주시하고 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 라간정밀이 각각 0.8%, 1.8%씩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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