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펀더멘털보다는 대외적인 이슈로 외국인 매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수가 하락 추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전일까지 약 한달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4조3천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코스닥에서도 2천4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의 시작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리밸런싱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말 신흥지수 리밸런싱으로 중국 주식 비중이 늘어나고 한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신흥지수를 벤치마크로 두고 있는 자금이 일부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홍콩 인권법을 둘러싼 홍콩에 대한 불안감 확산도 외국인 매도에 불을 지핀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다만 지난 5월과 8월에도 MSCI 리밸런싱과 무역 분쟁 불확실성 문제가 함께 부각됐다며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MSCI 리밸런싱은 이미 마무리된 데다 향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안감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펀더멘털 개선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수 전환을 이끌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경제심리지수(ESI)가 91.5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 지수가 성장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실물지표 개선의 중심에 있는 수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개선 가능성은 높다는 점에서 펀더멘털 개선 여지가 있다"며 "이런 흐름은 궁극적으로 외국인의 국내 순매도 흐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도 증시 하락폭이 크지 않아 단기간 지수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도한 지난달 7일부터 전일까지 코스피는 2.44% 하락했다.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조정폭이 크지 않았던 셈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 등 외국인 매도 압력이 잦아든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유보적인 관점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 매매 기조의 가변성을 고려할 때 종목별로 외국인 매물로 낙폭이 컸던 종목의 경우 중기적 관점에서 평균 회귀를 상정한 접근은 무리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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