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국기업평가가 이마트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기평은 주요 유통업체의 올 3분기 실적을 점검한 결과, 이마트의 재무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면서 등급 하향 변동 요건으로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3일 밝혔다.

한기평은 지난 5월 정기평가에서 이마트의 신용등급(AA+)은 유지하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부정적 신용전망이 부여된 것은 지난 2011년 신세계에서 분할돼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기평은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6% 미만,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3.5배 이상일 경우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할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한기평은 이마트의 올 3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상각 전 EBITDA는 5.4%,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4.7배를 기록하면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수치상 영업이익은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할인점 사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온라인 채널의 적자가 확대되면서 실적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올 4분기에도 수익성 및 재무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할인점의 강점으로 내세웠던 신선식품 구매도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화성 테마파크 조성에 조단위 투자 비용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각한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으로 유입된 현금과 수익성이 저조한 전문점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부담을 어느 정도 덜 것으로 한기평은 내다봤다.

한기평 관계자는 "할인점의 실적 저하 속도, 온라인 사업의 분기 실적 추이, 투자 조절 여부 및 재무구조 개선책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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