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메리츠화재가 전속설계사 채널을 강화하며 장기인보험 시장 굳히기에 돌입했다.

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2만1천480명으로 작년 말보다 5천명가량 증가했다.

삼성화재가 1만8천549명으로 뒤를 이었고 DB손해보험 1만5천177명, 현대해상 1만1천294명 순이었다.

메리츠화재는 전속설계사를 지속해서 영입하며 지난 10월에는 1천400명 이상의 설계사가 이동하기도 했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보험대리점(GA) 채널을 활용해 장기인보험 성장을 이뤘다. 메리츠화재의 신규 계약 중 70%를 차지한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며 암, 치매,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보험보다 상품 구성이 복잡해 다이렉트보다는 설계사를 통한 가입 비중이 높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GA 채널을 유지하면서 전속설계사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GA에 전담 매니저와 전산시스템은 물론 신속한 언더라이팅을 지원하며 월 매출 80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또한 차별화된 성과보수 체계와 과감한 인사시스템으로 전속설계사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 10월 말까지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매출은 1천418억원 규모로 메리츠화재의 약 1천393억원과 불과 25억원의 격차밖에 나지 않는다.

월별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순위가 매번 엎치락뒤치락하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손해율 악화 등으로 국내 손해보험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1천9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6% 감소한 상황에서도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 성장에 힘입어 다른 행보를 보였다.

메리츠화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천127억원으로 3.8%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속설계사를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게 GA를 거치는 것보다 사업비가 덜 드는 효과가 있다"며 "메리츠화재의 경우 그동안 GA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전속 설계사 채널도 강화해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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