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내년부터 시행되는 대신증권의 지역본부 개편안을 두고 노동조합과 사용자 측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각 지점에 강남·강북지역본부를 재경1본부, 재경2본부로 개편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통보했다.

대신증권 영업 조직은 지방을 합쳐 총 4개 지역본부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는 강남지역본부와 강북지역본부 2개가 있는데, 사측은 이를 재경 1본부, 재경 2본부로 개편할 계획이다.

재경1본부와 재경 2본부에 강남지역본부 절반과 강북지역본부 절반을 각각 포함하는 방안으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직원들 간 자유로운 교류를 위해 개편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조는 재경1, 2본부로의 개편이 직원 간 무한경쟁을 촉발해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남과 강북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거주민의 소득과 자산이 큰 차이가 있다.

오병화 대신증권 노조위원장은 "현재의 강남, 강북지역본부는 투자자산 규모와 위험 선호도, 기대수익률 등 고객의 특성에 따른 지역본부 체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영업점을 자산과 발생수익에 따라 줄 세우기를 통해 재경1본부, 2본부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고객의 특성을 간과하고, 직원을 무한경쟁으로 내몰아 고객에게 투자리스크를 증가시키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즉, 이번 개편안이 직원들에게 과도한 실적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단기적인 금융상품 판매율 높이기에만 급급해질 우려가 있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고객 이탈을 불러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직원의 채용과 배치, 교육 훈련 등은 모두 노사 간 협의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이런 규정을 무시한 채 영업점 통폐합과 지역본부 개편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영업점 통폐합과 지역본부 개편 중단을 요구하고, 중요 제도 변경 시 반드시 대신가족협의회와 단체교섭 등을 통해 협의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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