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코스닥시장 활성화로 800대로 치솟았던 코스닥지수가 올해 620대로 떨어지면서 코스닥 벤처펀드 자금에 손실 경보가 울리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투자금의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4월 5일 처음 출시됐다. 2018년 1월 11일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8년 4월에 설정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은 전일기준 최대 15%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설정일 대비 누적수익률은 현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종류A는 설정일 이후 누적수익률이 -15.27%,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ClassA는 -9.51%,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1호(주식)종류A는 -15.93%,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제1호[주식]은 -18.53%,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종류A는 -15.62% 등을 나타냈다.

브레인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은 1.42%로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증시 참가자들은 올해 바이오주식 상장폐지 논란을 비롯한 악재와 메자닌 투자 우려 등이 불거지면서 코스닥지수가 하락해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기관장, 당국자들도 코스닥벤처펀드에 가입해서 마이너스를 본 경우가 많다"며 "코스닥 지수가 고점이던 800대에서 20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4월에 설정됐음에도 코스닥벤처투자를 포함한 펀드의 수익률이 선방한 경우도 있다.

타임폴리오 코스닥벤처 Hedge-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설정이후 누적수익률이 5.5%, 에이원 메자닌상장사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19.65%,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 종류 A는 8.32%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상장된 주식 포지션을 줄이고, 자산을 다양하게 구성해 코스닥 지수 하락세의 영향을 덜 받은 경우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첫 설정 때부터 코스닥 시장에 노출되는 코스닥 상장 주식 포지션을 적게 가져가면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 점이 유효했다"며 "차별화된 딜 소싱, 선별적인 청약을 통한 기업공개(IPO) 투자 수익률 등이 양호했기 때문에 벤처펀드 도입 이후 30% 가까이 급락하는 코스닥 시장에서 그나마 플러스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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