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관세 이슈와 독일의 국채 발행 부담 재료가 상충하는 등 대외 이슈에 연동될 전망이다.

보호무역주의 부담과 지표 부진에도 미 10년물 금리는 약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4.06bp 상승한 1.8224%, 2년물은 0.01bp 오른 0.6080%에 거래를 마쳤다.

미 장기물 금리 상승의 이유로 전문가들은 독일 금리 상승을 꼽았다. 독일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민주당 지도부 교체 이슈가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사민당은 재정지출 확대를 선호하는 좌파 진영으로 구성됐다. 독일 10년물은 이 소식에 7.86bp 오른 마이너스(-) 0.2793%에 마감했다.

미 단기물은 지표 부진 영향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을 기록했다. 10월 48.3과 시장 예상치인 49.4에 미치지 못했다. 10월 건설지출은 0.8% 감소로 시장 예상치 0.5% 증가를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예외를 적용받았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즉각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1% 전후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37포인트(0.96%) 하락한 27,783.0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재료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독일 국채 발행 부담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참가자들이 느끼는 약한 고리에 따라 금리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채권 금리는 미·중 무역 합의 기대로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후 적정 금리 레벨을 찾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한국은행의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재차 확인하면서 큰 폭의 금리 하락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 거래일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를 이유로 되돌림이 진행됐다.

전 거래일 기준 국고채 3년물은 1.425%에 고시됐다. 관점에 따라 매수로도 조정으로도 볼 수 있는 레벨이다. 결국 둘 중 어떤 힘이 더 강한지에 따라 일중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는 이미 채권시장이 상당 부분 반영한 재료다. 반면 독일 채권발행 증가 우려는 새롭게 등장한 이슈다. 한국도 내년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국채 발행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독일 이슈가 채권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내부 수급은 양호한 편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들은 이미 포지션을 상당히 비운 상태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추가로 매도할 리스크보다는 이들이 매수로 포지션을 다시 쌓을 리스크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12월 국채선물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포지션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국고채 및 통화안정증권 대량 만기를 앞두고 현물 교체 수요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전기대비 0.4% 증가로 발표됐다.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4.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10원)대비 2.7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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