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 부근을 향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180원대에 안착하면서 고점 인식이 강해졌으나 원화를 둘러싼 악재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상승 흐름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철강 제품에 고율 관세를 다시 부과한다고 기습적으로 밝히면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두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환율을 절하해 미국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으로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광폭 행보는 방위비 증액 압박에서도 빛을 발할 전망이다.

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대해선 50억 달러를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분담금의 5배가 넘는 금액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이러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원화에 대한 약세 전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랠리에 따른 달러 매수 수요가 살아있어 개장 초부터 롱플레이가 나타날 수 있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달러-원을 추가로 끌어올릴 재료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일 전에 중국과 무역 합의가 안된다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소매업체들이 이미 재고를 쌓아둔 만큼 중국산 제품 약 1천56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올해 크리스마스에 소비자들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관세를 더 부과해야 한다면 (이번이) 정말로 매우 좋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부진해 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됐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48.3보다 하락했다. 시장 예상 49.4에도 한참 못 미쳤다.

다만 고점 1,190원 부근까지 오르면 롱 심리가 잦아들 수 있다.

차트상으로 1,188∼1,189원 부근에선 일목균형표 구름 상단이 있어 기술적으로도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

개장 초반 롱플레이가 강했다가 오후에 되밀리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도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다만 시장의 경계 심리와는 달리 현재까지 실개입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 주식 매도 우위에 따른 역송금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단 매도 개입으로 좋은 가격에 달러를 살 빌미를 줄 수도 있어 변동폭이 더 확대되기 전까진 당국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37포인트(0.96%) 하락한 27,783.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11포인트(0.86%) 내린 3,113.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7.48포인트(1.12%) 급락한 8,567.9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10원) 대비 2.75원 오른 수준인 1,184.8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