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3일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상승해 1,1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84.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10원) 대비 2.75원 오른 셈이다.

달러화 가치는 지표 실망에 하락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우려가 커지며 원화 대비 상승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일 전에 중국과 무역 합의가 안 된다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기존 관세를 철회해야 1단계 무역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해 우려를 자아낸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군함과 함재기의 홍콩 입항을 불허하는 대응 조치를 내놓으면서 양국 갈등이 다시 심화할 조짐을 보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다시 7.04위안대로 상승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다시 부과한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욱 커졌다.

외환 딜러들은 미국 지표 부진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철강 제품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 등 전반적으로 안전 선호 분위기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에 대한 경계가 강한 가운데 고점 인식과 네고 물량 등 재료가 상충하고 있다.

1,190원 부근까지 오른다면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81.00∼1,189.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이 올랐다. 최근 장중 모멘텀 플레이보다 수급 중심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네고물량이 약화한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 등으로 달러 매수가 꾸준히 우위를 보여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에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고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190원 부근까지 상승할수록 고점 부담에 추격매수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심리를 제압할 수급이 어느 정도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1,190원 부근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심리도 다시 커질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81.00~1,187.00원

◇ B은행 딜러

간밤 미국 지표가 안 좋았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 등 전반적으로 안전 선호 분위기가 확대되는 느낌이다. 위안화도 달러당 7.04위안 수준을 유지했다. 개장 직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월된 네고물량이 장중에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점 인식에 따라 매도 물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슈인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물량이 나오는지도 살펴야 한다. 전일에도 오후에는 역송금 수요가 심화하는 모습이었다. 장중 보면서 대응해야 한다. 포지션 구축은 어려운 장이다.

예상 레인지: 1,182.00~1,188.00원

◇ C은행 딜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미국 제조업 지표도 안 좋게 나왔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원화에 대해서는 강한 모습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만연한 상황에서 이런 재료가 나오다 보니 달러-원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역송금도 지속될 수 있다. 당국 개입은 이미 1,180원을 넘어서면서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슈가 수급인 만큼 수급 상황과 미중 관련 뉴스에 주목한다.

예상 레인지: 1,183.00~1,189.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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