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디플레이터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와 연결짓는 것은 부적절"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2%의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만 0.93~1.03%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경제부 부장은 3일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 달성을 위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하한은 한은이 지난 10월 설명회에서 제시한 0.97%보다 낮아졌다.

이는 0.4%인 3분기 GDP 증가율 잠정치가 소수점 이하 첫째짜리까지만 따질 경우 속보치와 같지만, 그 이하까지 비교하면 속보치보다 높기 때문이다.

신 부장은 "통계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올해 2% 성장률 달성이 숫자상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정부가 4분기 이월·불용 예산을 최소화하면서 재정 집행을 최대한 하려고 하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GDP 디플레이터 부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6% 하락했다. 2010년 기준년 가격 기준으로 1999년 2분기 -2.7%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신 부장은 "내수 디플레이터의 오름세가 둔화했고, 수출 디플레이터의 하락폭이 확대했다"며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한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3분기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분기 1.7%에서 1.0%로 둔화했고, 수출 디플레이터는 -2.0에서 -6.7%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했다.

한은은 GDP 디플레이터와 디플레이션 우려를 연관 짓는 것에도 선을 그었다.

신 부장은 "우리나라는 GDP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반도체와 유가 등 수출입 가격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GDP 디플레이터를 가지고 국내 물가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GDP 디플레이터 부진) 디플레이션 현상과 연결시키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4분기에도 GDP 디플레이터의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과 반도체 가격 하락 둔화에 따라 마이너스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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