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대한지방행정공제회, DB손해보험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 기관은 여의도 전경련 타워에서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 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세 기관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고자 하는 인류의 공동 노력을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지지하고 동참한다"며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와 기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속 가능 투자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탈석탄 금융은 고객·가입자·수급자의 금융자산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지키고 증대시키는 방안이다"며 "무엇보다 탈석탄 금융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산을 위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다른 공적 금융·민간 금융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세 기관은 선언문에서 석탄발전 투자가 ▲좌초자산 가능성이 높은 재무적으로 위험한 투자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반환경적인 투자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주는 반도덕적 투자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2017년부터 투자대상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하는 책임투자 유형을 신설해 주식 위탁 운용자산의 일부에 적용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로서 수탁자 책임 강화를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규정도 개정한 바 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지난해 책임투자를 시작했고 주주권 행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관투자자로서 의결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사회책임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유엔환경계획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회원사이자 지속가능보험원칙(PSI) 참여기관으로, 자산운용에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고 동시에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을 하는 등 지속 가능 투자를 이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책임투자를 통해 친환경적 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국내 탈석탄 금융기관은 지난해 10월 최초로 선언했던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포함해 모두 5개(공적 금융 4개, 민간 금융 1개)로 늘어났다.

세 기관의 금융 운용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DB손해보험 36조 2천55억 원, 한국교직원공제회 36조6천8억 원, 대한지방행정공제회 13조4천27억 원으로, 총 86조 2천90억원이다. 사학연금(16조 7천156억 원), 공무원연금(8조 5천266억 원)의 금융 자산운용 규모를 합치면 국내 탈석탄 금융 규모는 111조 4천512억 원에 이른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탈석탄 금융 선언을 유도했으며, 탈석탄 투자를 가속하기 위해 국민연금, 삼성생명 등 '2020년 탈석탄 중점 관여 대상 금융기관' 15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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