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반영한 '레퍼런스 포트폴리오(Reference portfolio)' 도입을 검토한다.

국민연금 재정목표와 연결된 장기 운용 목표를 세워 기금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갭(Gap)에 따라 자산 듀레이션이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레퍼런스 포트폴리오 체계 도입과 실행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민연금 성과평가 보상전문위원회에서는 장기 운용 목표를 외부에 선언하고 제도 변수와 기금운용 간 연결을 확인하는 레퍼런스 포트롤리오 도입 검토를 권고했다.

레퍼런스 포트폴리오는 국민연금 자산 배분의 기준이 되는 포트폴리오로, 연금 재정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미래의 운용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정된다.

레퍼런스 포트폴리오를 수립하면 전략적 자산 배분을 비롯한 그 하단의 전술적 자산 배분 등 모든 단계에서 기준이 생기게 된다. 일종의 패시브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은 레퍼런스 포트폴리오 도입에 따른 효용과 의사결정 체계 등을 검토한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다른 기관의 레퍼런스 포트폴리오 운용 프로세스 및 구축 사례도 조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연금 재정목표 달성 가능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 중으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레퍼런스 포트폴리오 도입 가능성과 한계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장기 재정 목표를 고려하지 않는 자산접근법에 기반해 기금을 운용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적정 수익률 수준에 대한 논란이 계속해서 일었고, 자산운용이 추구하는 목표가 애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연금기금은 2042년 적자로 돌아서고 2057년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때문에 국민연금 재정 상태를 고려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은 필수적이다.

또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의 45%를 차지하는 국내 채권 자산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듀레이션은 4.69년인데, 부채 듀레이션은 30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미스매치가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레퍼런스 포트폴리오 도입을 검토함에 따라 장기 채권 투자나 장기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부채 부담 증가도 ALM 관점에서의 자산 듀레이션 확대 흐름에 일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레퍼런스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국민연금 재정 목표와 기금 운용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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