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동남권 경제가 내년에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8년 만에 2%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충기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3일 '2020년 동남권 경제전망' 연구보고서에서 "내년도 동남권 경제는 2.1%의 성장률을 시현할 것"이라며 "지난 2017년 '제로' 성장,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동남권 경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반등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률 제고의 요인으로 백 연구위원은 제조업 개선 폭 확대를 꼽았다.

백 연구위원은 "조선, 자동차 회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철강, 기계도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석유화학은 공급과잉 등으로 올해보다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권 조선업 생산은 올해 1~9월 중 전년 동기 대비 28.9% 늘었다.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으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백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높은 수주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되면서 생산 증가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며 "업계에서는 국내 건조물량이 올해 900만CGT 수준에서 내년에는 1천만CGT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권 자동차 생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올해 1~9월 중에도 전년 동기 대비 3.9%의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동남권 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높은 현대차가 호조세를 보인 데 기인한 것이다.

백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는 북미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SUV와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내수시장도 신차 라인업 강화 효과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계 산업의 경우 산업기계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은 늘었으나 내수가 크게 부진해 올해 1~9월 중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백 연구위원은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 개선과 정부 재정정책 효과 등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내수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수출도 인도와 러시아 건설경기 회복 등 신흥국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산업 생산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설비가동에 따른 공급증가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백 연구위원은 "미국 ECC와 중국 NCC 등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확대 우려가 커 내년에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자급률 제고 등도 수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며 "업계에서는 지난 2011년 70% 수준이었던 중국 석유화학제품의 자급률이 내년에는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동남권 철강 산업 업황의 경우는 내년에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 자동차 등의 산업이 회복되면서 내수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정부의 공급량 조절 효과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백 연구위원은 국내경제 전체에 대해서는 내년도에 설비투자와 수출이 반등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민간소비는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 확대와 소비심리 개선 등의 효과로 개선될 것"이라며 "수출은 선진국이 양호한 성장을 지속하고 신흥국의 수입수요가 확대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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