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보호무역주의와 한국 경제 불안에 따른 원화 약세 요인에 상승 출발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2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0원 상승한 1,185.3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종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2.40원 오른 1,185.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185.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일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10월 17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1,185원대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무역 갈등 우려로 코스피가 급락 출발한 데 따른 상승 압력을 그대로 반영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81% 하락한 2,075.02에 개장했다.

간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역외 달러-위안(CNH)이 7.04위안대로 레벨을 높인 점도 달러-원 환율을 1,180원대 중반으로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철강 제품에 고율 관세를 다시 부과한다고 기습적으로 밝힌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편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며 원화 약세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했다. 전기대비 0.4% 증가하며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었으나,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1.6%로, 1999년 2분기 이후 20년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미국 지표가 부진하고 경기 우려에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자산 선호가 물러난 분위기다"며 "아시아 장에서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다만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1,180원대 중반을 회복한 만큼 상단은 제한되는 모습이다"며 "시장 분위기는 상승 우위인데 장중 네고 물량 출회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086엔 상승한 109.048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90달러 내린 1.1075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6.7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33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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