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주식자금 역송금 수요와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에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달러-원 환율은 현재 1,18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상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30원 오른 1,187.40원에 거래됐다.

이날 1,185.50원에 개장한 달러-원 환율은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1,187.70원까지 오르며 지난 10월 17일의 장중 고점 1,187.80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최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와 관련된 역송금 수요가 이어졌다.

1,180원대 초반에서 유입되던 네고 물량도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무역 분쟁 우려 확산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와 증시 부진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철강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기습 발표하고, 이날 프랑스에 대해서도 디지털세를 문제 삼아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한 점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를 자극했다.

코스피는 보호무역주의 우려에 하락 출발 후 장중 한때 2,070선 아래로 후퇴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85~1,189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은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세가 거센 만큼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상단에서의 당국 경계감이 강하고 네고 물량이 출회할 수 있는 만큼 고점은 1,190원 아래에서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송금에 관련된 물량이 계속 나오며 외은을 중심으로 비드(매수)가 강하다"며 "장중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레벨을 높인 것은 수급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오후에도 외은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1,190원 근접해서는 당국 경계감과 네고 영향으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 장중 달러-원 환율만 유독 튀었던 이유는 역송금 관련 물량 때문인 듯 하다"며 "수급 및 증시 분위기가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라 오후에도 달러-원 환율 방향은 위쪽이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2.40원 상승한 1,185.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2~3원 안팎의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달러 매수 우위 분위기에 5원 가까이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달러-원 환율의 이날 일중 고점은 1,187.70원이다. 저점은 1,184.80원으로 변동 폭은 2.90원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5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1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43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15엔 상승한 109.06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26달러 하락한 1.1072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8.6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61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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