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허창수 GS그룹 전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부사장이 GS건설 사장에 오르며 그룹 승계구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허 사장의 아버지인 허창수 회장이 그룹에서 손을 떼는 대신 당분간 GS건설 경영에 전념하기로 하는 한편, '허창수의 남자'로 불리는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부회장으로 올라 허윤홍 사장으로의 승계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3일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 선임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부사장의 승진이다.

허윤홍 사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 학사, 워싱톤대 MBA를 졸업한 뒤 GS칼텍스를 거쳐 지난 2005년 GS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어려운 대내외 건설사업 환경 속에서 미래먹거리 찾기와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왔다.

GS건설은 허창수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이 25.96%에 달하는 허 회장의 개인 회사로 분류된다.

따라서 허윤홍 사장은 향후 GS건설을 발판으로 그룹 승계 구도에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창수 회장이 그룹에서 물러나면서도 건설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점, 재무와 법, 신규 사업 전략 등에 밝은 임병용 부회장이 GS건설의 한 축으로 남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허 사장의 승진과 함께 그동안 GS건설의 한축을 맡아왔던 허명수 부회장이 상임고문으로 물러난 것 또란 세대교체의 신호로 읽힌다.

허명수 부회장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2월 GS건설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당시 미분양이 9천세대에 달하며 위기에 봉착했던 GS건설을 내실경영으로 이끌며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9년 12월 한국경영자협회에서 주최하는 '가장 존경 받는 기업상'을 건설업계 최초로 수상한 이래 2년 연속 수상했다.

또 2012년에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수퍼섹터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6월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국내외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았고 지난 2014년 건설이 일시적 경영난에 처하자 무보수 책임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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