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허창수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GS그룹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추대됐다.

GS그룹은 3일 허창수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퇴임 의사를 표명한 데 따라 이사회를 거쳐 허태수 부회장을 신임 회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GS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나 허태수 신임 회장이 독자적이고 소신 있는 경영활동을 펼 수 있게 배려했다.

내년부터는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만 건설 경영에 전념할 계획이다.

또 GS 명예회장을 맡아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하고, 40년 넘는 경영 활동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GS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도울 예정이다.

GS그룹은 허 회장이 GS그룹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빠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성공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고심 끝에 임기 만료 2년여를 앞둔 시점에서 퇴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또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디지털 마인드와 추진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GS가 2005년 창립 후 지주회사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사업 영역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해서 성장해 왔지만 출범 15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그룹의 혁신과 재도약을 이루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동업 관계이던 LG그룹과 2004년 '아름다운 이별'로 주목받은 허 회장은 이번 퇴임에 따라 경영권 승계까지 잡음 없이 완성하게 됐다.

GS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존경이 인색한 우리나라 재계 현실에서 배려와 신뢰를 중시하는 허 회장 특유의 리더십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승계 전통이 재계에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GS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인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막냇동생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미국 콘티넨털은행과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달아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도 17년 만에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허 부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GS건설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혁신을 진두지휘하며 재도약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사업과 국내 주택사업에 공을 들여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허 회장의 사촌 동생인 GS리테일 허연수 사장은 부회장으로, 허창수 회장의 맏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연수 부회장은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기획 담당으로 들어간 뒤 현재 주력사업인 편의점 사업부 대표를 맡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GS의 4세 경영을 대표하는 허윤홍 사장은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로 입사했으며 재무팀장과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을 거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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