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GS그룹 새 사령탑에 오른 허태수 신임 회장은 고 허만정 창업주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1957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 중앙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 MBA를 거쳐 미국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과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2002년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2007년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5년의 기간 동안 전략기획부문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21년 만에 대표에 오른 셈이다.

GS홈쇼핑 대표이사 시절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을 성공시키고, 모바일 쇼핑으로의 영역 확장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차세대 GS 그룹의 리더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GS홈쇼핑은 허 대표 취임 직전 연간 취급액 1조8천946억원, 당기순이익 512억원에서 지난해 취급액 4조2천480억원, 당기순이익 1천206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 2014년 7천300억원에 불과했던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2조원을 넘어서는 등 TV홈쇼핑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허태수 신임 회장의 경영 능력은 GS그룹 때부터 간직해 오던 경영 철학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GS그룹 설명이다.

허 신임 회장은 "기업을 하나의 생물체라고 본다면 기업경영이란 외부 생태계의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해나가는 과정이다"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내외 비즈니스 신간, 신문 잡지를 꼼꼼하게 읽고 관련 임직원에게 공유해주는가 하면,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거나 직접 찾아가 묻기도 한다.

영업 실적 보고를 받을 때도 해당 실적이 소비자와 협력사, 경쟁 관점에서 어떠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반드시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허 신임 회장은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최근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을 통한 혁신과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GS홈쇼핑 차원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G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설립을 발표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허 신임 회장은 최근 20~30대 젊은 창업가를 많이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젊은 창업가가 생각하는 비즈니스와 기술의 변화를 배우기 위해서다.

GS그룹 관계자는 "허 회장이 허창수 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그동안 강조해 온 오픈이노베이션 철학을 새롭게 입혀 GS그룹의 새로운 경영 색깔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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