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와 2.1%

미·중 부분 무역합의 실패 시 내년 경제성장률도 2% 미만 유지

추가 금리 인하 한두 차례 가능…기준금리 1% 미만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윤정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바닥을 쳤다면서 내년부터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숀 로치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P 글로벌 레이팅스/NICE 신용평가 공동 세미나 2019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의 희소식은 경기가 바닥을 쳐 내년에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좋지 않은 소식은 내년 경기 반등이 매우 더딜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9%,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제시했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내다본 것은 미·중 부분 무역합의가 성공적으로 타결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나온 전망치라면서 부분 무역 합의에 실패하고 양국 간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도 2% 미만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기 반등이 매우 더디다고 지적한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로 글로벌 무역 긴장과 디플레이션을 꼽았다.

한일 관계는 기술 업종에 대한 리스크로 상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P는 한국은행 통화정책과 관련해 한두 차례 금리를 내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준금리가 1%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 차가 자본 유출 위험을 키우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멈춘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1~2차례 내린다고 해도 실질금리가 한국이 더 높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도 말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한은이 먼저 보고자 하는 것은 재정 완화가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재정정책이 예상보다 큰 효과를 보이면 한은이 금리 인하를 연기하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치 이코미스트는 내년에 재정정책을 펼친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돈다면 한은이 2분기 이후에 완화 신호를 시장에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한 나이스신용평가사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 2.0%보다 0.2%포인트 높은 2.2%로 내다봤다.

나이스신평은 내년에도 부진한 성장률이 지속하지만, 반도체 사이클 기저효과와 재정지출 증가에 따라 성장률이 소폭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은이 내년에 현 1.25%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기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스 신평은 이러한 저금리, 저성장 산업환경에서 국내의 많은 사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도 밝혔다.

나이스 신평은 40개 산업 전망을 발표하는 데 이 중 17개 산업이 불리한 산업환경에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상당히 신용 부담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7개 산업 중 7개는 실적 방향성 또한 저하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내년에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구 및 가구구조 변화에 따라 소매용품 업종 실적이 저하될 수 있으며, 건설 부진에 따라 주택건설, 종합건설, 부동산 신탁사업 등도 불리한 상황이라고 나이스 신평은 부연했다.

그 외 미·중 통상분쟁으로 인해 석유화학 사업도 수출이 감소할 수 있고, 저금리 기조에 따라 금융업 수익성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P의 박준홍 이사도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트렌드를 살펴봤을 때 내년에도 부정적 추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의 경우 내년 중반 이후부터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기저효과 때문에 아주 본격적인 회복을 보인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부연했다.

ytseo@yna.co.kr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