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가 연구개발 센터를 미국에서 캐나다로 옮길 것이라고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런 회장은 2일(현지시각)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있는 연구개발 센터를 캐나다로 옮기고 중국 외 지역에서 일부 이동통신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 회장은 미국이 화웨이에 부과한 경제 제재와 범죄 혐의에 맞서기 위해 캐나다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런 회장의 인터뷰는 지난해 12월 그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멍 부회장을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 캐나다 정부에 멍 부회장의 송환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미국은 화웨이가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란 제재 조치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제기했고 멍 부회장은 현재 이를 부인하는 상태다. 미국은 멍 부회장에 은행 사기, 기술절취, 사법 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캐나다 정가는 멍 부회장의 송환 요청 배경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 안보 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런 회장은 이에 대해 "명백히 미국의 정치적 개입"이라며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 회장은 또 화웨이의 초고속 통신기술이 스파이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5세대(5G) 통신 장비 공장을 새롭게 유럽에 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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