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경기가 다음 침체로 접어들면 증시가 "박살이 날 수 있다(crushed)"고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건들락은 2일(현지시각) 미국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투자자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쉬운 한 해였다"며 "다트를 던지기만 하면 당신은 15~20%의 수익률은 올렸을 것이고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도 그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증시가 전 세계 다른 나라 증시보다 시장 수익률이 더 높았던 시기는 이미 끝이 보인다"며 다음 경기침체가 도래하면 증시가 박살 날 것이고 한동안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들락은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 유럽, 신흥시장으로 구성된 네 개의 차트를 제시했다.

건들락에 따르면 과거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유럽의 유로스톡스50지수, MSCI 신흥시장 지수는 경기침체 직전에 고점을 찍은 뒤 침체 이전 수준으로 다시는 회복하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S&P500은 지난 10년간 다른 모든 지역을 압도해왔고 거의 다른 증시보다 수익률이 100% 가까이 좋았다"면서도 "나는 이와 같은 패턴이 그 자체로 반복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건들락은 "달리 말하면 다음 경기 침체가 도래할 때 미국 시장은 파괴되고 우리가 이전에 봤던 높이 또는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아마도 나의 남은 경력 동안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들락은 올해로 60세다.

그는 미국 외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올해 눈에 띄게 안정적이었던 달러화 가치는 결국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 부채 지출을 우려하기 시작하면서 약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들락은 "다음 침체 때 미국의 적자 문제 때문에 달러화 가치는 내려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대신 자신들만의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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