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중국과의 무역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9bp 내린 1.786%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2bp 하락한 1.57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9bp 떨어진 2.23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1bp에서 이날 21.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랜 기간 지속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완료하는 데 데드라인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면에서는 중국과 합의를 위해 내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결렬을 의미하는 것인지, 단지 협상 과정의 전술인지 분명치 않지만, 12월 15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을 키웠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발언 이후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고, 뉴욕증시 역시 상승 출발을 예고하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중국과 무역합의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초기의 기대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1단계 합의와 관련해 낙관론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와 새로운 무역전쟁 전선을 열고 있어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즉각 다시 부과하겠다고 기습 발표했다. 또 미 정부는 프랑스의 디지털 서비스 세금이 미국 기업을 차별한다며 프랑스산 수입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부대표는 "대규모 자금이 연말 전에 안전한 쪽으로 이동을 탐색하려는 게 최근 시장 움직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짧은 시간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크게 움직였고, 이번 주 남은 기간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혼동 속에서 지표가 실망감을 주거나 깜짝 즐거움을 준다면 과잉반응이 나올 수 있다"며 "투자할 자금이 많은 시장참가자는 12월 15일 주간에 올해 마지막 투자 결정을 실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하며, 대규모 거래가 다음 3주 동안 나타날 것"이라며 " 그러나 1월 13일 주간이 되면 현재의 국채수익률 범위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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