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 9월 기준으로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자본비율이 급락했던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증자 등으로 숨통이 트였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19년 9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40%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36%, 12.76%, 6.60%로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올해 3분기 중 자본증가율은 2.0%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7%)을 소폭 상회했다. 연결당기순이익과 자본확충 등으로 총자본이 4조9천억원 증가했고, 위험가중자산은 신용위험가중자산을 중심으로 26조5천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19.51%), 광주은행(16.71%), 신한은행(16.46%), KB국민은행(16.42%), 부산은행(16.29%) 등의 총자본비율이 16%를 웃돌며 상대적으로 높았다.

케이뱅크(11.85%)의 총자본비율은 브릿지 증자 효과로 전분기 대비 1.23%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총자본비율은 9.97%로 전분기보다 1.78%p 하락했으나 전월 5천억원 규모의 증자가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자본비율은 3~4%p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내년부터 바젤Ⅲ가 적용됨에 따라 주요 자산인 개인신용대출의 위험가중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자본비율이 3%p 내외로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경우 내년에 각각 약 14%와 16% 내외까지 총자본비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62%, 12.25%, 11.37%, 5.76%를 기록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만 전분기보다 0.05%p 올랐고 나머지는 소폭 하락했다.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NH농협금융지주 등 대형 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지주의 총자본비율이 10.9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한투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으로 향후 은행지주회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올해 5차례 자본 확충을 실시한 우리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1.44%로 전분기보다 0.34%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이 완충자본을 포함한 바젤Ⅲ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대부분 은행·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내외 충격 발생 시에도 상당 수준까지 감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바젤Ⅲ 준비와 자본비율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은행별 자본확충과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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