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형 통화정책조합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새로운 정책 조합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며 언급된 것으로, 통화정책에 재정 등 여타 정책 간의 조화를 강조하는 취지로 활용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은행회의(European Banking Congress)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와 관련, "다른(재정) 정책이 경제 성장을 함께 지원한다면 통화정책은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정책 목표를 더욱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 차원의 통화정책과 더불어 유로존 각국의 재정 부양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새로운 유럽형 통화정책 조합의 필요성에 대해 "더욱 생산적이고 디지털화되며 친환경적인 기조의 재정정책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 전후 언론을 통해 재정 건전성이 우수한 독일이나 네덜란드와 같은 주요국이 공공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ECB의 정책 수단과 별개로 회원국과의 정치적 협상을 통해 유로존의 경제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됐다.

라가르드 총재 부임과 함께 기존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연계도 고려 대상으로 떠올랐다.

빌로이 드 골로(Francois Villeroy de Galhau)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이사는 지난달 말 일본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라가르드 총재와 함께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 간의 연계를 포함하는 전략적 정책 검토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 골로 이사는 "두 가지 정책의 유연한 조합(soft coordination)은 이들을 각기 분리했던 전통적 접근보다는 더욱더 유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서 "유로존의 공공부채는 미국과 일본보다 적다"며 "그렇기 때문에 유럽은 지금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재정 부양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경제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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