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중국과의 무역합의를 더 미룰 수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51엔보다 0.319엔(0.2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80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850달러보다 0.00042달러(0.0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37엔을 기록, 전장 120.77엔보다 0.40엔(0.33%)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하락한 97.737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에는 하락했고, 유로에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 이후까지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기다리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합의에 데드라인은 없다고 말해 시장 불안을 키웠다.

최근 무역 낙관론이 커질 때 상승했던 달러에는 매도세가 몰렸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아담 콜 외환 전략가는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때 전통적으로나타나는 달러-엔 하락이 두드러진다"며 "트럼프 발언이 지난 10월 발표된 1단계 무역합의에 관한 것인지 완전한 최종 합의에 관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무엇이든 간에 위험자산에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위안은 역외에서 달러 대비 지난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낮은 수준인 데다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아, 전반적으로 주요 통화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활을 기습적으로 발표했고, 유럽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도 해 이미 엔은 강세를,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부진한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에 달러는 큰 폭 하락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예고한 12월 중순 발생할 일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의심할 여지 없이 다시 증가했다 해도 양측 사이에 여전히 모든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TD 증권의 메이즌 이사 선임 외환 전략가는 "트럼프의 무역 관세 선호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중국과의 긴장을 키웠지만, 그런데도 위험심리는 이런 상황을 잘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탄핵 정국이 더 주목받을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문제를 부각시켰다"며 "탄핵 관련 뉴스 흐름을 방해하려는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영국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이 노동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파운드는 달러와 유로에 모두 상승했다.

장중 파운드-달러는 1.30달러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XTB의 데이비드 치탐 시장 분석가는 "파운드가 장중 6주 만에 최고치로 오른 것은 파운드가 강했다기보다는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영국 제조업이 더 악화하려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이미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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